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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1 수원화성에서의 정월대보름 민속행사
바깥나들이2010. 3. 1. 02:07


수원에서 7년동안 거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에서야 처음 가 본 화성행궁.
남편의 배려(?)로 둘째는 남편과 한데묶어 집에 떼어놓고 첫째 아이만 데리고 수원으로 출발~
오랜만에 찾은 수원은 참으로 많이 변해 있었다.
친구와 자주 가던 커피샵은 없어지고 탐앤탐스와 스타벅스가 나란히 들어 서 있었다.
수원역에서의 길게 늘어진 택시 행렬만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였다.
택시를 타고 화성행궁까지 가는 길도 발바닥에 땀나게 누비고 다녔던 길인데 무척이나 낯설었다.
어쩌다가 아직까지 그대로 남아 있는 건물과 간판을 볼때면 정말로 반가웠다.



화성행궁에 도착하자마자 높이 떠 있는 방패연을 보고 수민이가 소리를 질렀다.
연만들기 체험을 한 모양인데 아쉬웠다.
제기만들기, 연만들기는 이미 끝이 났고 탁본체험을 하고 있었는데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포기했다.
하늘이 좀 더 파랬으면 좋았을텐데 날이 좀 흐리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옆에서는 흥겨운 사물놀이가 한창이었다.
수민이는 어제 블루베리식물원에서 북과 장구와 징을 쳐 봤던터라 '자기도 저거 해봤다'며 나름 진지하게 지켜본다.
까만 갓 쓰신 어르신은 어찌나 덩실덩실 춤을 잘 추시는지 보는 사람까지 어깨가 들썩 거렸다.



저게 달집태우기던가?
소원을 적어서 매달아 놓는다. 수민이에게 아무거나 적어보라 했더니 "문수민 행복해요" 라고 적고는
나더러는 "난 널 사랑해요" 라고 적으라고 강요했다.
해서 소원도 뭣도 아닌 저 두 문장을 써서 매달았다.



떡메체험 같은 거 있으면 할까 했는데 그런것도 없고 딱히 할 것도 없고 해서 행궁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입장료1,500원. 만6세미만 무료.
가격 착하다.
왕이 지방에 거동할 때 임시로 머물거나 전란(戰亂), 휴양, 능원(陵園)참배 등으로 지방에 별도의 궁궐을 마련하여
임시 거처하는 곳을 행궁(行宮)이라고 한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을 11년간 12차에 걸쳐 능행(陵幸)을 거행하였다고 한다.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모르겠으나 복주머니를 주렁주렁 매달아놨다.



들어가자마자 투호던지기,고리던지기,널뛰기가 있다.
"나 고리던지기 잘해~" 하며 자신만만하더니 던져도 던져도 들어가질 않자 직접 가서 하나씩 다 끼워버린다.



대장금을 여기서 촬영한 모양이다.
영애씨 결혼해서 잘 살고 있으려나.....?



다섯개의 잡상.
오늘의 최대미스는 렌즈선택을 잘 못 해왔다는 것이다.
건물 전체나 사람의 전신을 다 잡으려면 한 100미터는 떨어져야만 다 잡힌다.
수민이 전신 한번 찍어 보겠다고 "조금만 뒤로 가볼래? 더 뒤로.. 더 더 더... " 하다보니 수민이가
"엄마, 너무 멀리 온 거 같은데?" 하더라는...ㅋㅋ
해서 행궁의 전체샷 같은거는 애당초 포기하고 이런 지붕 사진이나 몇 컷 찍었다.



행궁을 한바퀴 휘리릭 둘러보고 다시 광장으로 나오니 줄다리기를 하고 있었다.
여자팀vs 남자팀으로 나뉘어져서 여자는 모조리 여자팀으로 붙고 남자는 모조리 남자팀으로 붙는 그런거.
게임이 되겠냐마는 의외로 여자팀이 승리했다.
수민이의 거부로 줄다리기는 하지 않고 옆에서서 지켜 봤는데 남자팀이 힘을 쓰지 않고 그냥 줄만 잡고 있었더랬다.
남자팀의 배려인가, 농락인가~ 두둥~!!





마지막은 세 분의 "강강수월래" 민요가락에 맞춰 광장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손에 손잡고 커다란 원을 만들어
한 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시간이었다.
이것 역시 수민이의 거부로 참여하지 못했다.
뭐든지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몰라주는 야속한 수민~~


오늘 바깥 날씨를 보지도 않고 봄날처럼 따뜻할거란 짐작만으로 수민이 반팔에 얇은 스타킹 하나 입혔는데
좀 두툼한 잠바를 입은 내가 느끼기에도 꽤 쌀쌀한 날씨였다. 감기나 걸리지 않을런지........
안그래도 행궁안을 돌아다닐때 뒤에서 "쟤는 완전히 봄이네 봄~" 하는 목소리가 내 뒷통수를 치는 것 같았다.
체험은 한 개도 못하고 춥고 카메라 렌즈도 왕창 땡겨져서 찍히는 렌즈를 가져가는 바람에 사진도 제대로 못 찍고...
이래저래 준비가 부실한 나들이였지만 간만에 밟아 본 수원이 참 반가웠던 하루였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나들이: www.gabolde.com


Posted by 사과네